2010년 3월 16일 화요일

[중국 HongKong] 10. 만근 홍콩에서 생일을 맞다!


 

그분은 AXA 보험회사에서 근무하고있었고 이름은 Maria Cheng 이였다

연락을 기다리고있었다면서  우리를 반겨주었고
지금 일하는 중이라 시간을 오래낼수 없으니 차나 한잔 하자며
우리를 어디론가 데리고 갔다

 


 

우리가 간 곳은 음식도 시킬수있고 차도 시킬수있는 식당이였다
처음에 차를 시켜놓고 우리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중에
우리의 마음을 읽었는지 메뉴판을 우리에게 주더니 먹고싶은것을 고르란다!
소심하게 싼 음식 하나를 고르니 홍콩은 딤섬이 유명하니 딤섬을비롯한
이런저런 사이드 음식들을 시켜주었다

이사건을 계기로 홍콩을 더욱더 사랑하게 되었다 ;)
얼떨결에 홍콩 딤섬을 비롯한 온갖 홍콩 음식을 먹고
Maria 가 숙박도 해결해 준다며 따라오라고 했다



Maria 를 따라 간 곳은 영화 중경삼림 (重慶森林.Chungking Express.1994)
의 배경인 청킹 맨션이였다
웬지 미국의 할렘가(직접가보진않았지만) 느낌이 났다
청킹맨션 4층에있는 Chungking ministry 라는 곳에 방문해
난민 숙소에서 지내도 좋다는 허락을 받고
한 아프리카 우간다(Michel Uganda)사람과 같이 숙소로 향했다



숙소는 청킹맨션으로부터 30분정도(도보로) 떨어진 곳이였고
덥고 습한 날씨때문인지 온몸이 땀으로 뒤덥혔다
30분을 걸어서 간 숙소는 지저분했지만 나름 괜찮았다



짐을 풀고, 밀린 빨래를 하고 옥상에 말리고 내려오니 상큼하게 비가 와 주었고
또 빨기 귀찮은 우리는 언젠간 다시 마르겠지 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으며
그동안 밀린 일기와 여행기를 쓰며 시간을 보냈다
곧 또다른 Michel (Michel American)  이 들어와 우리 네명은 이야기를 하며 밤을 지새웠다.



다음날 Chungking ministry에서 한국분을 알게되었는데 그분께서
새로운 경험을 해보라며 고급 찻집으로 우리를 데리고 가셨다
High Tea 라는 영국 차 문화 를 즐기는 곳이였다 우리는 High Tea 를 즐기며
홍콩의 역사에대해서 들을수 있었고 덤으로 맛있는 다과까지 즐길수있었다

※ High tea = 영국인들이 오후 5시 반쯤에 홍차를 마시는 티타임을 부르는 호칭.

시내를 한바퀴 돌며 다시한번 물가비교를 하는데 헉..벌어진 입을 다물수가없다
홍콩 물가가 중국 평균적인 음식값에 비해 최소 5배이상 비싼것이였다
굶을 각오를 다시한번 다지고 숙소로 돌아왔다



오늘은 심천에서뵌 성훈이 해병대 선임께서 소개해주신 허육 해병 형님을 만나뵙는 날이다
별로 있지 않은 옷이지만 나름 깔끔한 옷을 차려입고 허육 형님을 만나기위해
헝홈(Hung Hom)역으로 향했다
허육 형님은 우리를 미소로 맞이해주셨고 배가고픈 우리의 맘을 단번에 알아차리셨는지
바로 식당으로 가자고 하신다 마음은 이미 식당에 가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너상 괜찮다는
멘트를하고 빠른걸음으로 식당을 향해 걸어..아니 달려갔다 ^^

허육형님께서 단골로 다니시는 일식집으로 가 홍콩스타일의 일본음식들을 시켰고
우리는 두마리의 메뚜기가 되어 모든 음식들을 비워나갔다



음식들을 맛있게 먹고 나오는데 우리가 빈대에 습격당한 피부를 보시더니
걱정이 되 그냥 보낼수없다며 벌레 물렸을때 바르는 연고와
소독약품등 기초 약품들을 사주셨다



다음날은 한국분의 소개로 알게된 Amii라는 홍콩 사람 집으로 초청을 받았다
Amii의 집은 홍콩섬에 있기때문에 Star ferry 를 타고 가야했다
4$를 내고 토큰2개를 사 ferry 에 올랐다
5분도 안되 홍콩섬에 도착했다
홍콩섬에는 구룡반도와는 다르게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이였고
고층 빌딩들이 빼곡한 모습이 마치 한국으로 치면 여의도같은 느낌이다



Amii 집에 도착하니 많은사람들이 있었고 간단하게 우리 소개를 마치고
이야기를 홍콩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있는데
주방에서 음식들이 하나둘..셋...넷...끝이없이 나온다
상다리가 휘어질듯이 음식이 나왔지만 결국 그 음식들은 우리 두 메뚜기의 의해서
모두 사라졌다 ^^ 게다가 집에돌아가는길에 Amii 에게서 선물도 받았다! (물론 음식^^)



홍콩친구들이 오늘 모임이 있으니 참석하라고 연락이와
Wow great! Good Ok I'll go! 라는 말도안되는 영어로 대답을 하고
약속시간에 맞춰 약속장소로 갔다
그곳에는 많은 음식들이 있었고 우리는 그 음식들때문에 정신못차리고있었다
알고보니 그주에 생일인 사람들을 축하하기 위한 생일파티였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오늘은 내 생일이기도 했다 ^^
그냥 넘어갈줄알았던 생일에 뜻밖에 생일파티에 참석하니 2배로 행복했다



축하메세지도 많이받고 덤으로 음식도 듬뿍 싸가지고 숙소로 돌아왔다



원래 우리는 관광지는 잘 찾아다니지 않는편이지만
필리핀으로 가는 날까지 시간의 여유가있어
그동안 가보지못했던 관광지구경에 나섰다
제일먼저 인포메이션 센터에 가서 정보를 수집한다음에
홍콩의 유명한 이곳저곳을 구경다녔다



그중의 단연 으뜸은 홍콩의 야경이였다
매일 오후 8시에 시작되는 심포니 오브 라이트(Symphony of Lights)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보기위해 세계에서 사람들이 모인단다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최고로 즐길수 있는 장소인 스타페리 전망대에는
사람들이 엄청 몰려들었고 8시 카운트다운이 끝나자
멋진 레이져 쑈가 13분동안 지속되었다



어느덧 우리가 떠너야할시간이 하루앞으로 다가왔다
떠날 준비를 미리 해놨어야했지만 막상 일이 닥쳐야 하는 우리는
부랴부랴 자전거 가방을 사기위해 홍콩 시내를 샅샅히 뒤졌다
(자전거를 비행기에 싣기 위해서는 분해해서 가방에 넣어야하기때문에)



천쪼가리 자전거가방에 400 $ 를 달라는 어이없는 말에 바로 나와
중국에서 미리 안산것을 뼈져리게 후회하며
다른 자전거상점에가서 네고에 네고를 거듭해 250 $ 에 사가지고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는 룸메이트인 두명의 마이클이 있었고 우리는 조촐한 송별 파티를했다



떠나는날 Pastor Samuel께서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사주었고 더불어 귀여운
아들도 볼수있었다 덤으로 맥도날드 60$ 쿠폰도 주셨다 ^^



자전거타고 공항까지 가려고했으나 자전거는 갈수없다는 말에 좌절을하고
1인당 90$를 지불하고 공항가는 MTR 에 몸과 자전거를 싣고 홍콩 국제 공항으로갔다

다음날 아침8시 비행기라 공항 이곳저곳을 구경하며 맥도날드를 찾아다녔다
분명 네이버에서 검색할땐 홍콩국제공항에 맥도날드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는데
맥도날드는 안보이고 버거킹만 보였다
그래서 직원에게 물어보니 예전에 맥도날드가 철수해서 이제는 없다는것이다
그럼..우리의 맥도날드 쿠폰은...? 종이쪼가리가 되었다 ㅠㅠ



풀이죽어 2층 출발 플랫폼에 가는길에 정준하씨가 보인다... 정준하씨가 보이는구나
하며 지나가는데... 성훈이가 정준하다!! 이렇게 소리를 치는것이다 ㅋ
그래서 다시 돌아보니 진짜 정준하씨가 계시고 뒤에는 매니저분이랑 손호영 씨가 보인다
이런저런이야기를 간단하게 나누고 기념사진을 찍고



공항에서 긴 하룻밤을 보냈다

2010년 3월 9일 화요일

[중국 HongKong] 9. 홍콩과 중국은 같은나라? 다른나라?


항상 살짝 떠나기 아쉬울때 떠나는 우리는
갈곳없던 우리를 거두어주신 허형님댁에서의 몇일간의 휴식을 마치고
홍콩(Hong Kong)으로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다
(허형님댁 도우미께서 만들어주신 맛난 음식들을 뒤로한채..)



심천(Shen Zhen)지도가 없는 우리는 대충 구글맵으로 가는길을 대충
확인하고 홍콩(Hong Kong)으로 갈수있는 로후(Lo Hu)역을향해 페달을 굴렸다
구글맵을 대충 봤음에도 불구하고 심천(Shen Zhen)은 길이 잘되어있어서
별 어려움 없이 중국 로후(Lo Hu)역에 도착했다

로후(Lo Hu)역은 홍콩과 연결된 역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이 붐볐고
특히 상인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홍콩은 물가가 비쌀거라는 예상때문에 우리는 로후역 근처에있는
빵집에서 정신없이 빵을 마지막으로 사먹고 홍콩게이트쪽으로 갔다
홍콩으로 들어가는 절차는 별 어려움이 없었지만 많은 중국 사람들과
복잡한 내부통로 때문에 살짝 헤메다 홍콩 이민국에서 입국 도장을 꽝! 받고
홍콩에 드디어 첫발을 내딛었다




홍콩에 첫발을 내딛은 느낌은 깔끔하다! 였다
지저분했던 중국에 적응되 지저분하게 살던 우리가 갑자기
창피해보여 옷매무새를 다듬고 홍콩쪽 로후(Lo hu)역으로 갔다

홍콩 로후(Lo Hu)역에가자마자 우리가 제일먼저 했던 일은
물가 비교였다 홍콩이 물가가 비싸단 생각만 했지
어느정도 비싼지 제대로 알지못했던 우리는 제일먼저 눈에 띈
빵집에가서 빵값비교를 했는데 그 결과가 참으로 놀라웠다
중국에서 1~2원이면 살수있는 빵들이 8원 심지어는 10원이나 했다

가격 비교가 끝난 순간 성훈이는 속으로 무슨생각을 했는진 모르겠지만
나는 속으로 홍콩에있는 2~3일동안 굶자!
라는 마음으로 로후(Lo Hu)역 역사로 갔다






로후역 역사에있는 여행안내소에 가서 구룡(Kowloon)반도(홍콩 번화가)
지도를 공짜로 얻고 밖으로 나가려는데 이게웬일 나가는 출구가 없다
한참을 찾아도 나가는 출구가 안보여 직원에게 물어보니 MTR(홍콩지상철)
을 타고 나가는 방법밖에 없다고 해서 눈물을 머금고 중국돈 100위앤을 환전해
(환율 100 중국위앤 -> 106.5 홍콩달러)
2정거장밖에 갈수없는 제일싼 40$ 티켓 2장을 끊고 개찰구를 지나가려는데
직원이 우리를 막아선다



2009년 1월 1일 부터 시행된 법때문에 우리 자전거를 타고 들어갈수가 없으니
원한다면 티켓 값을 환불해주겠다고 영어로 설명을 해줬다
나가는 길도 없고 열차도 탈수없고 그럼 어떻게 하냐고 20분 넘는 실랑이 끝에
특별히 이번한번만 봐준다며 승강장으로 직접 직원이 에스코트 해주었고
마침내 전동차에 오를 수 있었다



휴식도 잠시 곧 제일 저렴한 티켓으로 갈수있는 2번째 역에 도착했고
우리는 서둘러 내려 무작정 도로로 향해 나갔다
도로에서 열심히 달리는데 앞에서 역주행 해오는 차가 보인다
갓길로 조심스레 차를 피해 그 차를 향해 속으로 욕을하고 페달을 다시 굴리는데
반대 차선에서도 차들이 역주행 하고있었다
이게 뭐지? 아! 좌측통행! 좌측통행을 처음 겪은 나는 아까 욕했던
사실에 머쓱해졌고 바로 좌측으로 통행을 했다
우회전에 신호를 받는 등의 우리와는 다른 교통질서때문에 상당히 힘들었다
(제대로 달리다 반대편차선 으로 우회전하는등....)



얼마 달리지 않아 이정표에 다행히 구룡(Kowloon) 으로 가는 방향이 적혀있어서
구룡(Kowloon)방향으로 달리다 곧 우리는 길을 잃었다

한참을 달리면 다시 제자리 한참을 또 달려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몇번에 반복학습 끝에 새로운 길로 가다 홍콩이 아닌듯한 곳까지 와버렸다



구룡으로 가는길이라고 쓰고 어딘지 도저히 감이 안오는 길이라고 읽는
도로를 따라 달리는데 점점 경사가 급해진다
암벽등반 수준의 경사를 타고 오르는데 도저히 끝이 안보인다
왠지 마음이 불안했지만(길을잘못들어온것같아) 오르막 올라온 노력이
아까워 될대로 되라지 라는 마음가짐으로 무조건 직진! 을 했지만
왠지 마음은 무거웠다.



산 정상에서 보이던 홍콩야경은 우리에게 힘을 불어넣어주었고
출처를 알수없는 자신감으로 충만했던 우리는 다시 직진!을 했다

길을 잃은채 3시간을 더달려 길을 잃었다는 확신이 생긴 우리는
주변사람에게 도움을청했는데 한 아저씨께서 구룡(Kowloon)으로가려면
넘어왔던 산을 다시 넘으란다...
참내.. 우리가 어떻게 넘어왔는데.. 화가난 우리는
아저씨 그럼 다른길은 없나요?? 이렇게 물어보니
좀만 더직진 하면 MTR역이 나오니 그거타고 가라며
생전 처음 본 우리에게 100 HK$를 주셨다



로후역에서 호되게당한 우리는 이번역에서 속전속결작전으로
개찰구에서 승강장까지 불이나케 달려들어갔지만 전동차가 오지않아
전동차를 기다리는데 직원들이 가뿐숨을 몰아쉬며 달려와 우리를 잡더니
자전거를 분해해서 열차에 타란다... 에휴.. 한참을 애원했지만
소용이없었고 우리는 하는수없이 짐과 앞바퀴를 분리해 열차를 탈수밖에없었다



구룡반도에 도착하니 어느덧 밤 10시가 넘었고 우리는 잠잘곳을 찾아야했다
드디어 로후역에서 받은 구룡반도 지도를 사용할때가 왔다!
지도에서 제일먼저 경찰서를 찾아 경찰서를 향했다
길을 잃어 지나가는 홍콩분의 도움으로 경찰서를 찾아
경찰에게 텐트칠곳을 물어보니 칠곳이없다며 비협조적으로 나와
다리밑에 텐트를 치고 홍콩에서의 첫날밤을 보냈다



일어나자마자 어제 뵌 홍콩분에게 전화를 드렸더니
연락기다리고있었다며 밥이나 같이 먹자고하셨다
공짜밥에 신난 우리는 미칠듯한 스피드로 약속장소를 향해 힘차게 페달을 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