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15일 화요일

2. 방콕으로 가는 900Km, 그리고 방콕

 

푸켓에서 방콕까지는 약 900Km 이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남지 않아

방콕까지 냅다 달리기로했다

우리는 방콕까지 연결된 4번 도로를 달렸다

도로 상태는 좋았으나 산 능선을 따라 연결된 도로라

그런지 꿀렁꿀렁(오르락내리락하는 길)한 길의 연속이였다

평탄하게 연결된 동쪽길을 선택할수도 있었지만

싱가폴,말레이시아를 거쳐 태국까지 오는동안 평지만

찾아다녔던 우리라 꿀렁꿀렁한 산길이 그립기도했고

체력향상을 위해 4번도로를 선택했다




우리가 해질녘에 항상 산으로 가는건지

산이 해질녘에 산이 우리에게 오는건지

이상하게 밤만되면 우리는 인적하나 없는 산길을 달린다

나는 이번 산길을 달리면서 4번도로를 사랑하게되었다

좋은공기, 꿀렁꿀렁한 길, 벌레들의 울음소리, 친절한 주민들,

그 무엇보다도 밤만되면 눈앞에서 날아다니는 반딧불이

한국에서는 보기힘든 반딧불이가 이곳에는 사방천지다



하루는 산길을 달리는데 벌레떼의 습격을 받았다

처음에는 한두마리 보이더니 잠시후 자기네들이 메뚜리떼라도 된듯

엄청나게 많은수가 사방에 깔려있다. 온몸에 다 달라붙고

눈조차 제대로 뜨지못하며 2시간이 넘도록 달리니 서서히 벌레수가

줄어들었고 마침내 벌레떼로부터 벗어날수있었다

한숨돌리며 몸과 자전거를 보니 몸,옷, 자전거, 페니어 어느한군데

성한곳이 없이 벌레 시체 투성이다.

5분,10분 이 아니라 무려 2시간이 넘도록 벌레에게 습격을당하면서

달리며 두 세 마을을 지나쳤는데 벌레에 시달리며 사는 주민들을보며 연민을 느꼈다



어느날은 식당에서 밥을먹고 계산을하려는데 식당주인이

밥값 50밧외에 충전료 10밧 휴지사용료 20밧을 더내라는 것이다

어이가 없어 주인과 실랑이를 했고 주인도 화가났는지 집에서

무기를 가지고 나오는것이다 우리는 일단 가게에서 빠져나와

경찰서에 신고를했고 곧 경찰이 와 우리는 경찰서로 갔다

식당 주인이 잘못을 한 것이지만 동네주민이라 그런지

좋은게 좋은거라며 화해분위기로 몰고가 다 잊고 화해를 했고

덤으로 경찰분들과 맛있는 점심까지 먹었다



우기라 그런지 매일같이 비가내린다 스콜이(Squall)라고 부르는데

처음에 강풍으로 시작해 소나기처럼 강한 비가 내리나

한국의 장마처럼 하루종일 내리는것은 아니다

이럴땐 어디든지 일단 들어가고 봐야 한다



국도변에 찜기가 보인다. 설마 빠오즈(찐빵) 일까 했는데

역시나 빠오즈 이다. 중국에서 정말 맛있고 저렴하게먹었던 빠오즈

중국처럼 저렴한 가격은아니였지만 중국에서의 추억을 회상하며

미.친.듯.이 우리는 빠오즈를 먹어제꼈다

너무맛있게먹어서일까? 우리가 웃기게생겨서일까? 주인 아주머니와

예쁘장한 딸은 우리를 보며 연신 웃어댔다.

 



야간라이딩을 하다 바나나동네를 발견했다. 엄청싼가격에 바나나를 한다발을

구매하고 적당한 곳에가 바나나와 지난번 식당주인과 화해하며 받았던

삶은계란을 까먹었다. 야간라이딩의 꽃은 야식이라고 생각한다.

허기진배를 채우고 야간라이딩에이어 심야라이딩에 돌입했다




한참을달리는데 한 태국분이 어디서잘거냐며 자기집에서 재워줄수있다길래

아싸! 하고 따라가 오랜만에 집에서 편안하게 잠을잘수있었고

덤으로 아침에 맛있는 아침밥까지 대접받고 상쾌한마음으로 다시 페달을 굴렸다



술에 만취한 주민들과 놀기도하고, 원두막에 텐트치고 잠자기도하고,

길거리음식들을 즐기며 어느덧 방콕 코앞까지 와버렸다



사진속의 소녀는 꼬치집 아저씨 딸로써 아버지를 도와 일을하는데

똘망똘망한 행동거지가 참 대견했다 (게다가 영어도잘한다!)

우리는 방콕에 도착하자마자 제일먼저 자전거를 수리하기위해

자전거가게를 찾아돌아다녔다



그러다 마!침!내! 다른 자전거 여행자를 만날수 있었다

이름은 히로(Hiro)이고 일본인이다. 우리는 자전거여행자라는 공통분모

하나로 곧 친해졌다. 간단하게 음료한캔을 같이 (얻어)마시고 히로의 숙소가 있는

카오산이라는 곳으로 향했다

카오산으로 가는길에 시위대때문에 타버린 쇼핑몰 건물을 지나쳤는데

많은 사람들이 타버린 빌딩 사진을 찍고있었다

싱가폴에서부터 방콕에 큰시위가 있어 조심하라는 말을 방콕 올때까지 내내 들었는데

아쉽게도 방콕에 도착하기 몇일전 끝나서 살짝 아쉽기도 했다

의경출신이라 그런지 태국의 시위모습이 어떨지 궁금하기도했었다



그러다 이내 카오산로드에 도착했다. 방콕에서의 여행자들의 안식처,

아지트 카오산로드 에 마침내 우리가 온것이다.

히로가 묵고있는 게스트하우스에 자전거를 파킹하고 우리셋은 카오산로드

나들이에 나섰다 같이 밥먹기도하고 사람구경도하고 카오산로드를 휘집고 다녔더니

어느덧 밤이 찾아왔다. 우리는 술을 좋아하지 않지만 히로의 제안으로 같이

양주+레드불(박카스) 를 한바케스 시켜 나눠마시고 히로가 묵고있는 게스트하우스

주차장에 텐트를 치고 방콕에서의 첫날밤을 마쳤다.



전날 자전거를 수리못한탓에 다시 자전거 가게에 가서 수리를 맡겼다

그러다 어떻게 방콕해병대 전우회와 연락이 되 홍콩에이어 두번째로 해병대 전우회와

만남을 갖게되었다.



자전거가없어 택시를 타고 갔는데 택시기사가 목적지로가지는않고

방콕시내를 크게한바퀴돌며 목적지로 가는것이였다 1시간을 넘게 달리고있는데

길을 모르던 우리는 이상하다 이렇게 먼데였나? 라고 연신 생각을 하다

이 운전기사 아저씨 딱!걸렸다 이번에는 우리가 아는길로 돌기 시작하는것이다

불과 5키로 떨어진 지점까지 오는데 1시간, 그리고 300밧이 넘게 나오다니

바로 경찰서로 직행했다. 그런데 이 운전기사 끝까지 자기는 잘못한거없다며 뻐팅긴다

서로 언쟁을 하다 그냥 택시기사를 보냈고 또다른 택시를 잡아 약속장소로 갔다



그곳에서 방콕 해병대 회장님,전 회장님을 만나 좋은말씀 많이듣고

덤으로 갈비까지 배터지게 먹을수있었다.



우리 여행기를 보시고 여행 끝까지 잘 마칠수 있도록

몸보신 시켜주고 싶다고하신 미남의 이기훈 선생님을 만나 같이

한식당으로 직행 했다.

그곳에서 또한번의 갈비파티를했고 상큼하게 냉면으로

마무리를 했다. 여행기를보고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연락을해

이렇게 저녁까지 사주시다니 몸들바를 모를정도로 감사했고

다음에 꼭 보답을 하고싶다

 

댓글 11개:

  1. 오오 태국방콕..

    근데 비빔밥이 더 맛있다는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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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드뎌 방콕에 도착 했군요

    두분의 여행기를 보다보니 가까운 곳이라면 달려가서라도

    맛있는것 잔뜩 사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건강하게 그리고 안전하게 여행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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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지난주 회사 동료들과 보라카이를 갔었당~

    성훈이 사진에서 봐서 그런지 왠지 낯설지 않은 보라카이~

    거기서 살고 싶은 생각이 들던데~~

    너희는 참 부지런히 돌아 다니고 먹고 즐기는구나~

    여행은 사람을 부자로 만들어 주는 것 같아~

    세상에서 너희들이 젤 부자인거야^^

    다음 여행기를 기다리며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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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식당 주인이. 무기를. ㄷ ㄷ. (설마 총 은. 아니였갯죠?)

    택시 기사가 바가지를 ...

    그래도 다치지 않 안개 정말 다행 이내요

    ㅋ 선생님 이 다치실리도 없겠지만 서도요 ㅋ

    그나저나 내일 아니 오늘 아르헨티나 전.

    꼭 응원해주세요. ㅋ 한국이 꼭 이길수있개요

    (내기 했거든요. ...ㅋㅋ)

    아무튼 선생님. 화이팅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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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명수 - 2010/06/15 22:37
    비빔밥이야기는 처음들어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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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windysky - 2010/06/16 05:25
    당장 미국으로 갑니다! ㅋㅋ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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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서현정~ - 2010/06/16 11:13
    오!! 보라카이 끝내주죠?

    캬하 얼마나 다녀오셨어요??

    으아 다시가고싶어요 보라카이 ㅋㅋ

    작은엄마 건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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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정현우 - 2010/06/17 01:06
    누굴 다치게는해도 내가 다치는일은 없다 ㅋㅋ

    아르헨티나전 응원 하고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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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키야~~ 오랜만에 드루왔다

    울 만근이 야만인 다됐네 ㅋㅋ

    바나나 사이에 있으니까 여전,,,,몽키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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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저도 군대에서 읽었던 카오산로드에 대한 책때문에 전역후 그곳에 갔었던 기억이나네요~ 단순히 여행자의 기운을 느껴보고 싶어서 가보고 싶었던곳,, 요즘 계속해서 안좋은 소식이 들리던데,, 조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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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드라마같아 여기서 펼쳐지는 인연이...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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