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2일 월요일

3. 뜻밖의 행운


공원에서의 하룻밤을 보내고 또다시 아침이왔다


요코하마 밖으로 벗어나니 펼쳐지기 시작하는 일본의 시골풍경


오랜만에 한적하게 달릴수있었다


얼마 가지않아 오른쪽으로 한 신사가 보인다


호기심에 신사쪽으로 핸들을 돌려 신사로 향하는데


어느 한 아주머니께서 말을 거신다


아주머니께서 신사, 동네역사, 천황, 일본신 등등 이런저런


설명을 해주셨고 가정사(딸에대한)로 이야기를 마무리짓고


마지막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헤어졌다


 


! 좌측으로 태평양이 보이기 시작했다


말로만듣던 태평양을 보게될줄이야


태평양 파도소리를 들으며 달려서 그랬는지


상쾌한 기분으로 라이딩을 할수 있었다




어느 한 개천에서 쉬고있는데 저 멀리 한국인회관 건물이 보였다


왠지 그곳에가면 월드컵을 볼수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방문을했지만 한국경기는 오늘이 아닌 내일이였다


게다가 한국인은 한분도 안계셨다


 


일본에서 볼수있는 이색적인 풍경 한가지!


곳곳에 무인 가판대가 있다


신기해서 사진한장!

 


오후 느즈막히 유명한 관광도시중에 하나인 하코네에 도착했다


온천으로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곳곳에 온천을 즐길수있는곳이


많이 있었지만 돈없는 나는 가격표만 보고 나와야했다


 


그런데 길이 장난이아니다


엄청나게 좁은 갓길, 반대편은 낭떠러지, 엄청난 급커브


,15도가 넘는 경사가 끝없이 펼쳐진 하코네 -_-


산중턱에서 땀뻘뻘흘리며 쉬고있는데 어느한 미국인이 자전거를 열심히


타며 내가있는쪽으로 올라온다


~ 웨얼아유프롬~! 아임프롬코리아! 등등 가볍게 인사를 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패트릭이라는 미국인인데 자기도 일본 종단을 했었다며


나에게 급 관심을 보인다 서로 자전거여행얘기를 하다


내가 돈이 없어 보였는지 도와주고싶다며 4000엔을 주고


쿨하게 사라져 버렸다

 


길이 얼마나 힘든지 10키로미터 올라가는데 반나절이 걸렸다


밤길 산속 라이딩은 위험한지라 적당한 버스 정류장에서 하루를 보냈다

 


아침에 일어나니 안개가 짖게 깔려있다 한치앞을 볼수 없을정도로...


조금더 앞으로 가니 산꼭대기에 엄청난 호수가 있는것이다


호수에 유람선도 떠다니고 신기했다


그보다 더 신기한건 어제만났던 패트릭을 이곳에서 또 보게되었다

 

친절한 패트릭씨! 밥사주겠다고 식당에 가자는 것이다


그곳에서 패트릭이 사준 밥을먹고 앞으로 여행일정에대해


얘기하던도중 지도없이 여행하는 나를 불쌍하게 여겼는지


자기가 지도를 사주겠다는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함께


패트릭 집으로 갔다

 


어제는 오르막길을 열심히 올랐으니 오늘은 내리막길을 달릴차례다


안개낀 내리막길이라.. 스릴을 잔뜩 느끼며 달리기 시작했다


노면은 젖어있고 경사는 엄청나고 앞은 안보이고


브레이크는 충분히 잡히지 않고.... 온몸에 긴장 빡! 하고


내려가기를 30여분 드디어 우리는 패트릭집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패트릭네 일가친척분들을 다 뵙고 동네서점에서


제일비싼지도를 사고 다음목적지를 향해 달렸다


 땡큐~ 패트뤽! 미국에서 보자고!


 

이놈의 일본도로... 자전거 여행하기 너무 안좋다 !


길이 뜬금없이 자동차 전용도로로 바뀌기 일수다


그럴때마다 우회로를 찾아야 하는데


다행히도 나는 동네서점에서 제일비싼 지도 가 있기에


항상 우회로를 쉽게 찾을수 있었다

 


일본에는 공원문화가 발달해서 그런가


볼것이 많다


밴드가 연주하는모습을 자주볼수있었다


리고 나에게 관심을 보였던 일본 꼬맹이들


"형 돈많아요?" "없어"

 



가는길에 백엔샵에서 이것저것사고


milky 캬라멜은 2개먹고 바로 버려버렸다


(먹다가 금니가 빠져버렸다 -_-)


6월이 장마인 일본... 비구름이 나를 쫒아오나보다


시도때도 없이 비가내려 달리기 여간 성가신게 아니다


밤에 시작하는 월드컵 한국경기를 봐야하는데...


거리는 25키로 남은시간은 3시간 아자아자! 다음도시로 빨리가자!


하필이면 산길을 달리는데 폭우가 내리기 시작한다


일단 급한대로 가정집 주차장으로 피해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는데


그칠 기미가 안보인다.. 축구는 이대로 못보는 것인가.....흑흑


되겠어서 빗속을 막가기로 맘먹고 달리기를 1분 ㅋ 도저히 안되겠다


다시 돌아와 텐트를 치고 하루를 마무리지었다

 


아침에 내모습을 보신 주인집 아주머니 커피와 바나나 빵을 주셨다


신기한건 바나나빵 속에 진짜 바나나가 들어있었다

 


오늘도 태평양을 바탕화면삼아 달렸다


곳곳에서 가족나들이 온 일본인들을


많이 볼수 있었다

 


낮이 되자 언제비가왔냐는듯 기가막히게 하늘이 예뻣다


해안공원에가서 이런저런 공연도보며


일본인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느낄수있었다


 


한쪽에서는 벼룩시장이 한창이였다


어슬렁어슬렁 거리며 상품들을 구경하다 한 아저씨와 친해져


자전거에대해 이야기를 나누는데 아저씨가 자기한테 자전거용품이


몇개있다며 자전거체인용 오일을 주셨다 나도 고마워 답례로


한국 김을 주었더니 일본 새우깡을 주시는 아저씨 


고맙습니다!! 하하

 


끝도없이 펼쳐지는 태평양 그리고 태평양 해안도로를 달리는 나


영화에서나 볼수있을법한 상황..


이렇게 자전거 여행을 할수있는 내가 너무 행복했다


이곳에 해안도로가 잘되있어서 그런지 자전거 타는 사람도 많았다

 


동경에서 도움주셨던 분들에게 안부인사를 할겸 그리고


축구경기 결과가 궁금하기도해서 전화한통씩 드릴려고


10엔을 10개 들고 공중전화박스로 향해 전화를 하는데


이놈의 기계가 10초에 한번씩 돈달라고 삐삐 거린다


돈먹는 귀신 -_- 어쨋거나 초스피드로 전화를 돌렸다

 


밤에 달리는 태평양 해안도로... 낮과는 다르게


.. -_-


내왼쪽으로보이는건 허술해보이는 가드레일하나 ,


낭떠러지 그리고 끝없이 펼쳐지는 암흑...


내왼쪽으로 들리는건 철썩거리는 파도소리 뿐


떨어지면 안돼... 라는 생각을 끊임없이하며 열심히 달린끝에


안전해보이는 마을 안으로 들어왔다




새벽2시까지 이어진 야간라이딩.... 소방서로비에있는 의자에서


꿀잠을 잤다 

 

댓글 10개:

  1. 만근이오빠ㅏㅏㅏ

    잘보고있어요'-'

    맨날글은안남기고사라져서ㅋㅋ

    드디어몇자남기고갑니당~

    볼때마다느끼는거지만 저도떠나고만싶군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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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태.평.양. 이라는 단어가 참 낯설어요.



    지리나 자연과학 책에서나 보던 태평양이



    동네 바닷가라니.. 캬캬캬.





    덕분에, 좁은 세상을 깨고 있어요. 감사! :)



    오늘도 건강히, 즐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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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오랫만에 들어와봤는데, 잘 갔어?

    지금은 한국이야?

    난 엄마 아빠가 오셔서 한달 반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게 지냈어...그나저나 금이빨 넘 아깝다 ㅠㅠ

    난 밀키 카라멜 겁나 좋아하는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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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너가 말한거 듣고 사진으로 보니깐

    실감난다.ㅋㅋㅋ

    우와 난 이렇게는 못하겟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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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헤이 만근..

    자징거 밖꾸는 잘 굴러 가지요?

    오랫만에 들어와서 보는군요.

    성훈군은 왜 글이 안 올라온데?

    지금은 어디쯤 가고 있는지?

    암튼 몸건강히 잘 달리라고

    하꼬네 보니까 나도 달리고 싶어..아~~~~온천으로 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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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New - 2010/08/05 09:58
    뉴 오랜만이야 !! ^^ 난또 블로그안보는줄알았지

    답글이 느려서 미안! 캐나다에와서 이것저것 할일이

    좀있었어!! 뉴없는 캘거리 ㅋ 앙꼬없는 찐빵같다

    여튼!! 떠날때말해 ㅋ 나도 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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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장미숙 - 2010/08/06 09:56
    동해 서해 가 아닌 태평양 저도 신기했어요

    자전거 여행 마친지 한달이 넘었지만 아직도 생생하네요

    또한번 달려보고싶어요 태평양옆에 펼쳐진 해안도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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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김민아 - 2010/08/14 00:07
    누님 안녕하세요!!!! ^^

    애들은 잘 크고있나요!!? 한국에서 성훈이 만나고오셨는지

    저는 지금 캐나다구요 미국을 가기위해 열심히 살겠습니다

    ㅋㅋ 형님한테도 안부 전해주세여!!

    ps : 밀키카라멜 쳐다보기도싫습니다 이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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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박은정 - 2010/08/17 15:15
    ㅋㅋ누구든지 할수있는건데 ㅋ

    그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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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아리랑 - 2010/08/25 16:59
    안녕하세요 ㅋ 자전거 바퀴는 여전히 잘굴러갑니다

    저는 이번 일본을 끝으로 여행을 끝냈고요

    계획대로 공부하기위해 캐나다에 와있습니다

    그리고 성훈군은 개인사정으로 인해

    여행은 잠시 미뤄놓고 한국에 있습니다!

    ps : 하꼬네에서 온천한번 가지 못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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